1.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 정보
- 개봉 : 1997.02.07.
- 장르 :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제작 국가 : 영국
- 러닝타임: 23분
- 감독 : 닉 파크
- 출연 : 피터 샐리스 (목소리 출연)
어렸을 때 부터 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핑구, 패트와 매트, 보거스 등 여러 작품을 눈여겨 보았던 기억이다.
점토를 이용해 캐릭터를 만들고 사진을 찍고 점토를 조금 움직이고 다음 사진을 찍고 이런 걸 수십 ~ 1만 여장을 찍어서 연이어 재생하면 점토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된다. 월레스와 그로밋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친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월레스와 그로밋은 1탄부터 5탄까지 있는데 그 중 '화려한 외출'은 1탄*이다.
* 여기서 잠깐, 월레스와 그로밋 1탄 외 또 어떤 이야기가 있지?
1탄 : 월레스와 그로밋 - 화려한 외출
2탄 : 월레스와 그로밋 - 전자바지 소동
3탄 : 월레스와 그로밋 - 양털 도둑
4탄 : 월레스와 그로밋 - Cracking contraptions
5탄 : 월레스와 그로밋 - 빵이냐 죽음이냐
2. 월레스와 그로밋 - 화려한 외출 줄거리
월레스와 그로밋은 평화롭게 쇼파에 앉아 주말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크래커에 치즈를 얹어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월레스는 벽장에 치즈가 떨어진 것을 발견했다. 그때, 뇌리에 스치는 그림은 치즈로 이루어진 달 나라 였다. 여러 치즈로 이루어진 달나라로 떠나는 것을 결정한 월레스와 그로밋은 지하실에서 로켓을 만들기 시작하고, 마침내 완성한 로켓을 타고 치즈로 이루어 진 달에 착륙하는데, 그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된다.
달로 화려한 외출을 떠난 월레스와 그로밋은 피크닉 바구니와 돗자리를 들고 소풍을 다니기 시작했고, 자리를 편 곳의 바닥에 치즈를 잘라 가져간 크래커와 함께 먹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판기를 닮은 이상한 기계를 발견하게 되는데 월레스와 그로밋은 호기심에 그 기계에 동전을 넣어보지만 작동을 하지 않자 투덜거리며 기계 곁을 떠난다. 몇 초 후 기계는 동전을 넣은 탓인지 갑자기 움직이고 기계는 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달을 지킨다. 그 때 피크닉 가방을 들고 치즈를 잘라 먹고 있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발견하고 달을 파괴하는 악당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기계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잡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월레스와 그로밋은 다른 자리로 이동하게 되고 그러던 중 가지고 왔던 짐 중 스키 잡지를 떨어뜨리게 된다. 월레스와 그로밋이 떠난 자리에서 스키 잡지를 줍게 된 기계는 한참을 바라보다 다시 월레스와 그로밋을 추격하게 되고, 기계를 발견한 월레스와 그로밋은 달을 떠나기 위해 얼른 로켓으로 올라타게 된다. 로켓이 떠나지 못하게 막기 위해 기계가 로켓의 일부 철근을 붙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철근 몇 개가 기계로 떨어지게 되고 로켓은 무사히 달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편 기계는 떨어진 철근으로 잡지에서 보았던 스키 모양을 만들어 직접 탑승하며 꿈을 이루게 된다. 지구로 돌아가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모습과 달의 치즈 계곡에서 열심히 스키를 타는 기계의 모습이 대조되면서 애니메이션은 마무리를 향해 간다.
3. 후기
어릴 적 굉장히 열심히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월레스와 그로밋이 잘라먹던 달 표면의 치즈가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월레스와 그로밋을 따라서 크래커에 치즈를 올려먹어보고 싶던 기억이 난다. 추억이 가득한 애니메이션 그 자체랄까. 특히 월레스와 그로밋이 로켓을 타고 달로 화려한 외출을 떠나던 중에 그로밋이 카드를 가지고 탑을 쌓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많이 따라해봤던 걸로 기억한다.
어릴 적 월레스와 그로밋을 보면서 느낀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무한한 상상력과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의 생동감은 어릴 때 본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이 되서까지도 그대로였다. 어른이 된 나는 종종 월레스와 그로밋을 찾아봤고 30분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의 애니메이션은 어른에게도 따뜻했다.
2008년 이후로 신작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언제라도 신작이 돌아온다면 나는 월레스와 그로밋을 반갑게 맞이할 것 같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강국 영국에서 또 새로운 클레이 애니메이션이 나오는 그 날 까지 나는 월레스와 그로밋 1탄 화려한 외출 편에서 5탄 빵이냐 죽음이냐 편까지 돌려보고, 또 돌려볼 것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나는 월레스와 그로밋 굿즈를 열심히 사모으고 있다. 인형, 포스터, 엽서, 스티커, 키링 등등. 내 나이때에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억이 있는 세대들은 추억을 담은 작품들을 원하는 것 같은데 별도 판권을 가진 회사가 없어서 일까. 새로운 상품이나 콘텐츠 작품들은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 방영했을 당시에는 새롬엔터테인먼트 가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이후 판권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2024년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새로운 신작이 개봉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는데 이 소문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멀지 않은 2024년에 새롭지만 여전히 따뜻하고 다정한 월레스와 그로밋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