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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Uzzzz 2023. 9. 17.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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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오펜하이머' 줄거리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

세계2차 대전의 끝을 만들었던 핵무기 개발을 위해 진행된 비밀 프로젝트 '맨하탄 프로젝트'를 주도한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는 호칭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승리를 이끌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자신의 오랜 시간을 나라를 위해 바쳤던 애국자였고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련의 스파이로 의심을 받으며 FBI의 도청 감찰을 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마치 인류에게 최초로 불을 가져다 준 죄로 평생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게 된 프로메테우스처럼 정부의 의심을 사고, 주변 인물들에게 시기 질투를 받아 불행한 노후를 보내야 했던 그의 인생을 그린 영화이다. 

 

 

2. 역사적 배경

오펜하이마의 역사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에 있다. 당시 전쟁의 핵심은 병력과 자원에 있었다. 하지만 핵폭탄의 발명으로 장거리 타격 체계가 가능해지면서 전쟁의 큰 변화를 만들게 된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독일을 항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로스앨러모스에서 오펜하이머를 리더로 선출하고 비밀리에 원자폭탄 제조 프로젝트였던 '맨하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러 과학자들은 독일의 히틀러가 먼저 원자폭탄을 만들기 전에 미국이 완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무장되어 있었다.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과학자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뚜렷한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원자폭탄 연구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만들고 있는 원자폭탄이 인류를 해하거나, 파멸로 이끌수도 있다는 염려는 할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원자폭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던 중, 아돌프 히틀러가 사망하고 독일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전쟁은 종결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때 많은 과학자들은 '맨하탄 프로젝트'의 연구를 돌아보며 원자폭탄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않을까라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꽤나 많은 과학자들은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내며 그 위험을 우려했지만, 원자폭탄은 실험을 실시하고 곧 이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되면서 그 위력을 세상에 보여주었다. 

이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순식간에 폐허로 바뀌었고 2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목숨을 잃거나 병으로 죽어가게 되었다. 이 순간 과학자들은 자신의 오랜시간을 들인 연구와 결과가 성공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폭탄 투하 6일만인 1945년 8월 15일, 일본은 항복을 선언하고 제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다.

 

 

3. 총평 - 흥미로웠던 입체적인 인물 표현 

'모순으로 가득찬 인물,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 투하가 성공하고 일본의 많은 시민들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업적에 도취되어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 영화에서 표현된 많은 군중들이 오펜하이머를 향해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고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굉장히 강렬하게 표현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만든 무기가 결국 많은 인류의 파멸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괴로워 하게 된다.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처럼 세상을 구한 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엔딩을 맞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상을 구하면서 희생된 것들에 대한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그려낸 것이다. 

그리고 인물과 마찬가지로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가지고 노력한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순식간에 스파이로 몰리며 지난 날의 자신의 과오를 세상에 드러내게되는 세상의 모순을 보여준다. 

영화 속 표현되는 여러 모순적인 상황을 통해 '내가 오펜하이머 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의 질문을 스스로 계속 던져보게 되었다.

 

인간이 어떠한 순간에 스스로 파멸의 길을 선택하게 되는지, 그 선택에 대해 얼마나 모순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종식 이라는 목적 하에 '원자폭탄'이라는 수단은 얼마나 정당화 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남기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이 3시간이라 꽤 길다고 느껴질 수 있었겠지만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플롯 구조를 통해 지겨울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영화였다. 

포스터 또한 폭탄 앞 인물의 강렬한 느낌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사전지식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깊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로 미리 시대적 배경에 대해 공부하고 가면 좋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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